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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직장생활 할 때는 무어가 그렇게 바쁜지 저녁은 항상 기사식당에서 해결했다.
퇴근하고 오는 길에 집앞에 있는 기사식당에 가면 얼른 솥밥을 지어서 바글바글 끓은 된장찌개와 함께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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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집에서도 이렇게 따끈하게 밥을 준비하기 힘들어서 당시 이 식당이 얼마나 도움이 되었는지 모른다.
여기서도 한번씩 이런 구수한 한국 식당을 찾게 되는데 대표적인 것이 <고향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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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사태 터지기 전에 다녀온 레스토랑을 이제서야 포스팅합니다. 양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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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 여전히 넉넉하게 한상 차려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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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dress : 16441 Pioneer Boulevard, Norwalk, CA 90650
Tel : (562) 860-77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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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집>에 들어가자 이미 단골들이 대부분 한 테이블씩 차지하고 앉아 있다.
손님들 대부분 단골이니 반찬이 푸짐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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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깍두기, 양념 게장, 감자볶음 등등 7~8가지 정도로 넉넉히 얹었다.
오랜만에 Norwalk을 찾은 김에 들렀는데 여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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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제육볶음>을 주문했는데 뜨겁게 달구어진 철판에 가득 얹어서 낸다.
먹기도 전에 "지글지글~" 하는 소리가 나서 입맛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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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조각을 들어 하얀 쌀밥 위에 얹고 그 위에 김치까지 얹어 먹었다.
"혹시 상추 없어요?" 하고 조심스럽게 물어 보았는데 "상추 안나와요" 하고 단답으로 말해 버리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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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육볶음>이 맛이 없지는 않지만 양념이 약간 과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념이 과하니 짭잘한 반찬같이 먹게 되어서 철판에 있는 제육을 남길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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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 역시 냄비에서 부글부글 끓는 채로 나오는데 먹음직 스러워 보인다.
어느 음식점을 가나 이렇게 소리를 내면서 익는 소리가 나는 것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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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울 때 한 스푼을 퍼서 '후후~' 식혀서 먹었는데 매콤하면서도 부드러운 두부가 좋다.
밥과 먹기 전에 뜨거운 순두부가 좋아 한참을 스푼으로 떠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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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두부를 어느정도 먹고 나서 밥 위에 얹어 슥슥 비빈 후 김치나 깍두기를 얹어 먹었다.
이렇게 먹으니 한국에 온듯해서 체증이 풀리는듯 한 기분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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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한가지 아쉬웠던 것은 식당이 오래되어 단골이 많아지면서 손님에게 조금은 소흘해 진 것 같다.
손님마다 친절할 필요는 없지만 기왕이면 손님에게 조금 더 케어해주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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