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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불파_강호동 불고기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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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불파] 불고기로 만든 파스타가 제일 맛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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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형제 중 큰고모님이 살기 가장 곤궁했었다. 당시 결혼에 실패하시고 본인 혼자 아이 둘을 키우셨으니 모진 풍파를 다 헤치고 나오셨을 것 같다. 그래도 당시 초등학생이던 나는 큰고모님을 가장 좋아했었다. 고모님이 사시던 곳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분들이 사시던 와우아파트 비슷한 장소였다. 말이 아파트이지 서민들이 모여 사는 집단촌 같은 곳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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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에는 신기하게도 고모님이 아파트 안에서 장사를 하고 계셨다.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아파트 문을 열고 자그마하게 매대를 만드셔 놓으시고 거기에서 불량 식품(?)같은 과자나 삼각형 비닐 봉지에 들어 있는 정체가 모호한 쥬스도 파셨다. 그리고 책장을 크게 만드셔서 수백권(?)의 만화를 전시해 놓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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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아파트 사는 동네 아이들이 모여드는 장소일 수 밖에 없었다. 아이들이 동전을 들고 와서 만화를 보거나 간식 거리를 먹었다. 방학 때가 되면 맞벌이를 하는 부모님이 나를 큰고모님 댁으로 보냈다. 그러면 방학 내내 고모님 집에서 살다 싶이 했는데 그 당시가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행복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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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깨우는 사람도 없으니 느긋하게 일어나서 졸린 눈을 비비고 이상한 식품으로 아침을 떼운다. 그리고 하루종일 고모님 마루나 방에서 뒹굴거리면서 좋아하는 만화를 눈이 빠지도록 보았다. 방학 전에는 만화 가게에 있다가 어머니에게 발각나면 어머니 손에 잡히는 물건으로 맞고는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모님은 무엇을 먹던 무슨 만화를 보던 상관하지 않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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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모님 사촌 형이나 누나는 당시 벌써 고등학생이라 초등학생인 나정도는 관심도 없었다. 그러니 나를 보아도 "만화 봐?" 이 정도 관심만 보였다. 부모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 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았던 그 시기가 가장 행복했는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당시 이야기를 어쩌다 아들에게 해도 "하하~ 무슨 농담을 하세요" 하고 믿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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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남편이 쓴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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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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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게티 면 _ 2인분, 소불고기 _ 1/2 파운드, 대파 _ 1대,
다진 마늘 _ 1큰술, 올리브유 _ 적당량, 면수 _ 약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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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 _ 1/2 개, 채 썬 홍당무 _ 약간, 느타리버섯 _ 적당량,
페페로치노 _ 10개, 파마산 치즈 가루 _ 적당량, 파슬리 가루 _ 적당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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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 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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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장 _ 5큰술, 맛술 _ 3큰술, 설탕 _ 필요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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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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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_대파를 뿌리를 잘라내고 손질한 후 도톰 도톰 하게 썰어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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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_믹싱볼에 간장, 맛술, 설탕을 넣고 잘 섞어 양념장을 완성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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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_냄비에 물을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분량의 스파게티를 넣고 10분 정도 삶는다.
삶은 스파게티 면은 체에 밭쳐 물기를 제거해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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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_달구어진 팬에 올리브 오일을 두르고 썰어 놓은 파를 놓고 파향이 올라올 때까지 볶는다.
어느 정도 향이 올라오면 준비한 마늘, 홍당무, 양파, 버섯을 넣고 다시 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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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_양파가 투명해지면 분량의 소고기를 넣고 볶다가 페페로치노를 넣고 섞듯이 볶아준다.
여기에 삶아 놓은 스파게티 면과 양념장, 면수를 넣고 센 불에 볶아 완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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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_우묵한 접시에 스파게티 면을 말듯이 담은 후 그 위에 불고기를 올린다.
마지막으로 파마산 치즈와 파슬리를 보기 좋게 뿌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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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불파_강호동 불고기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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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리 음식을 하는 Chef로 오랜 시간 일을 했지만 <강불파> 같은 퓨전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히 텔레비전을 보고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 집밥으로 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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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불파>가 집밥 메뉴로 나가자마자 여기저기서 카톡이 오기 시작한다.
"선생님 다음 달에도 꼭 강불파 해주세요" 뭐 이런 카톡인데 인기가 집밥 중에서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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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불파_강호동 불고기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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